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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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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저자명 배명훈, 노상호
역자명 -
출판사 미메시스
쪽수·판형 80쪽 · 115*168mm
발행일 2018-06-01
ISBN 9791155351321
판매가 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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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이 닥친 이곳에 한 자짜리 국서가 도착했다

<테이크아웃>의 두 번째 이야기는 배명훈과 노상호가 선보이는 『춤추는 사신』이다. 대한민국 과학소설의 의미를 확장하고 계속하여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소설가 배명훈은 우주 속 어느 멸망하는 작은 나라의 처절한 울부짖음 가운데에 사신使臣을 등장시킨다. 알 수 없는 차원의 인물로 나타난 사신이 구사하는 언어는 말도, 문자도 아닌 침묵 속의 기묘한 몸짓이었다. 사신의 몸짓을 해석해 멸망하는 세계를 구해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지닌 사람들, 세상을 좀 더 깊게 살펴 그 의미에 더 가까이 이르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을 지닌 당당한 젊은 여자인 <나> 그리고 신비로운 표정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사신의 이미지가 강렬하다. 종말의 세상에 사신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얼까? 어느 한 세계의 시간과 형태, 그 속의 인물과 언어를 세세하게 조각한 배명훈의 정밀한 상상력은 노상호의 몽상적인 터치, 컬러, 질량감으로 독자들 앞에 펼쳐진다.



본문 중에서

여자아이에게 글자를 가르치는 세상은 멸망 바로 직전에나 찾아왔다. (…) 나 또한 종말의 득을 보고 있는 셈이었다. 글을 배울 기회가 생겼으니. 그보다는 비루하고 처참했을 게 분명한 삶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를 위해 살 수 있었으니. 아무리 짧은 생이었다 해도 나에게는 그 편이 훨씬 나았다.

16면


가련함이라는 글자. 천지가 천하에 보낸 한 자짜리 국서. 그런데 어째서 저 글자를 사신으로 읽을 생각을 했을까.

22면


「들으려고 오신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무언가 할 말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12면


그때였다. 영빈관 한가운데 놓인 글자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떨림이 멈추고 어깨가 펴졌다. 허리를 꼿꼿이 세운 여자의 체구는 이제 조금 전처럼 작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사신이 눈을 떴다. 정면에 늘어선 사람들에게 시선이 맞춰졌다. 나는 그 순간 내가 본 것을 잊을 수가 없었다. 여자의 얼굴에 떠오른 웃음. 미소로도 읽히고 냉소로도 읽히는 글자. 그러나 그 글자를 이루는 획은 전혀 애매하지 않았다. 분명한 웃음이었고, 분명히 자아가 담긴 표정이었다.

나. 웃는다. 그대들에게.

세 가지 의미가 배어 나왔다

28면



차례

춤추는 사신 09

작가 인터뷰 65



지은이

글 배명훈

2005년 「스마트D」로 〈과학기술창작문예 단편 부문〉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타워』, 『첫숨』, 『안녕, 인공존재!』, 『예술과 중력가속도』, 『고고심령학자』 등 다수의 작품을 썼다.


그림 노상호

대학에서 판화를 전공하였고, 그때부터 여러 소규모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여러 매체를 다루는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출판, 영상, 퍼포먼스, 설치 등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고 있다. 지은 책으로 『데일리 픽션』이 있다. 2012년 현대판화가협회에서 수상하는 〈이상욱상〉을 받았고, 서울문화재단의 「Machen Cart Project」(2013),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2014)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 <테이크아웃> 시리즈 ▸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참신한 이야기에 몰입하는 기쁨

그들이 구축한 촘촘한 이야기의 세계를

<테이크아웃>으로 나눈다

미메시스는 2018년 6월부터 2030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편 소설 시리즈 <테이크아웃>을 출간한다.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매달 2-3종, 총 20종이 예정되어 있다. 이야기의 순수한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독특한 발상과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를 구축해 가는 젊은 소설가 20명을 선정했고, 이들의 단편 소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지로서 대중과 성실히 소통하는 일러스트레이터 20명을 매치해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누구나 부담 없이 공평하게 즐길 수 있는 매체인 <이야기>는 무한히 확장될 수 있으며 누구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자신만의 것을 지어 갈 수도 있다. 미메시스는 본 시리즈로 이러한 이야기의 훌륭한 습성을 작고 간편한 꼴 안에 담아 일상의 틈이 생기는 곳이면 어디든 <테이크아웃>하여 독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젊은 크리에이터들이 즐기는 각기 다른 모양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기쁨이 전달되길 바란다.



테이크아웃은 

단편 소설과 일러스트를 함께 소개하는

미메시스의 문학 시리즈입니다.

01 섬의 애슐리 정세랑×한예롤

02 춤추는 사신 배명훈×노상호

03 우리집 강아지 김학찬×권신홍

04 밤이 아홉이라도 전석순×훗한나

05 우리는 사랑했다 강화길×키미앤일이

06 정선 최은미×최지욱

07 뷰티-풀 박민정×유지현

08  부산 이후부터 황현진×신모래

근간 사랑하는토끼머리에게 오한기×이소냐 

     비상문 최진영×변영근 

     몫 최은영×손은경 

     문학의새로운세대 손아람×성립 

     끓인콩의도시에서 한유주×오혜진 

     팬텀이미지 정지돈×최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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