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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상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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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원서명 Sempe A New York
저자명 장자크 상페
역자명 허지은
출판사 미메시스
쪽수·판형 344쪽 · 170*237mm
발행일 2012-03-05
ISBN 9788990641748
판매가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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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작가들에게는 명예의 전당과도 같은 『뉴요커』 표지 

시사 문제를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사와 고급 문예물을 싣는 잡지 『뉴요커』는 품격 높은 풍자화의 세계를 열어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뉴요커』는 1925년 창간 이래 표지에 일체의 기사 제목 없이 그림을 싣는 전통을 일관되게 고수해 오고 있다. 그 표지 공간은 찰스 애덤스, 제임스 더버, 윌리엄 스타이그, 로즈 채스트 등 쟁쟁한 대가들이 활동한 무대다. 일정 기간의 표지화가 묶여 책으로 출간되는 것이 관례가 되고 있을 만큼 독자의 인기도 높다. 아트 디렉터를 지낸 리 로렌츠의 역설적인 말을 통해 『뉴요커』의 표지화로 채택되는 그림의 수준을 엿볼 수 있다. 기자들이 『뉴요커』 표지화가 되는 그림의 요건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뉴요커』의 표지가 되는 그림의 요건요? 『뉴요커』가 그 그림을 표지에 싣는 것이 요건이죠. 그러면 『뉴요커』의 표지가 됩니다.>『뉴요커』의 표지화를 그린다는 것은 모든 그림 작가들의 꿈이었고, 그것은 상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1978년 『뉴요커』에 그의 첫 표지화가 실렸을 때 그것은 하나의 문화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뉴요커』가 이 프랑스 화가에게 미국적인 그림이 아니라 「상뻬다운」 그림을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상뻬는 『뉴요커』의 주요 기고 작가의 한 사람으로 30여 년에 걸쳐 작업을 계속해 왔다. 


좀처럼 듣기 어려운 상뻬의 내면 이야기를 담은 육성 인터뷰 

책 속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서 상뻬가 꿈꾸어 온 것, 그림에 대한 그의 생각, 『뉴요커』를 움직이던 걸물들과의 만남, 표지화 작업을 둘러싼 일화 등을 읽을 수 있다. 거장 상뻬의 의외로 연약한 일면, 재즈광으로서의 엉뚱한 면모, 재능 있는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한없이 겸손한 모습 등은 그의 그림과 너무도 닮았다. 17세 때 상뻬는 『뉴요커』를 처음 보고 그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의 재능과 아이디어에 완전히 사로잡힌다. 전율 속에서 「풍자화가 하나의 예술 분야로서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고 무한한 동경을 품지만, 기회가 올 때까지 장장 30년 동안 『뉴요커』의 문을 두드릴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서였다고 그는 고백한다. 주변에서 왜 『뉴요커』에 그림을 보내 보지 않느냐고 성화를 부릴 때면 「그쪽에서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라고 둘러대서 난처한 상황을 모면했다는 대목에서는 웃음을 짓게 된다. 『뉴요커』가 누구에게 먼저 연락을 취하는 예가 없다는 것을 알고서 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상뻬 같은 대가가 자신의 그림에 대한 수정 요청을 두말없이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면 숙연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상뻬는 의자에 앉은 남자의 팔이 어색하다는 지적에 열 번 가까이 묵묵히 고치고 또 고친다. 또, 어떤 그림에서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빼면 좋겠다고 하는 요청을 받아들이기까지 한다(1980년 12월 8일자 표지). 원래 그림은 계단 난간에 고양이가 앉아 있고 그 아래 소녀가 서 있는데 꼬부라진 고양이 꼬리가 소녀의 얼굴을 살짝 가리며 마치 콧수염처럼 보이게 되는 위트를 담고 있었다. 상뻬는 그 그림에서 주인공 소녀를 지워야 했다. 현재의 그림에서 소녀는 그런 내막을 아는 사람만이 알아볼 수 있는 어렴풋한 흔적으로만 남아 있다. 그런가 하면 『뉴요커』의 태도도 놀랍다. 상뻬 스스로 생각해도 난데없지만 단지 그리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그린 그림들을 과감히 채택하기도 한다. 닭 그림(2006년 4월 17일자 표지), 흑백으로만 그린 피아니스트(2002년 10월 28일자 표지), 7~8년 전에 그렸다가 실패작이라고 생각해 처박아 두었던 음악가(2009년 5월 4일자 표지) 등이 바로 그것이다. 수정 요청에 순순히 응하는 상뻬, 그리고 작가 정신을 이해하는 『뉴요커』 사이에 펼쳐지는 일화들은 서로의 재능을 알아보는 고수들의 차원 높은 협력 방식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 

이밖에 생애 첫 재즈 콘서트 입장권을 사기 위해 물건을 훔친 일, 관광객으로 뉴욕에 갔을 때 『뉴요커』 사옥 앞으로 왔다갔다 하기만 하고 가슴이 울렁거려 들어가 보지 못한 일, 「뉴욕 스케치Par Avion」 연재를 하게 된 경위 등을 털어놓는다. 인터뷰는 전 『텔레라마』 편집장 겸 대표를 지낸 마르크 르카르팡티에가 담당했다. 


『뉴요커』 표지와 원화를 함께 비교해 살펴볼 수 있는 편집 

실제로 게재된 『뉴요커』의 표지와 원화를 함께 배치하여 비교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상뻬의 그림을 사랑하는 독자들은 그의 그림을 왜 〈꿈꾸게 하는 그림〉이라고 하는지 느낄 수 있다. 그림 작업을 하거나 꿈꾸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상뻬를 사숙할 수 있는 위한 교재로도 느낄 법하다. 터치와 색감 등 그림 그 자체도 물론이고 그림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서도 배울 것이 많기 때문이다. 고급 잡지의 대명사 『뉴요커』는 1925년 창간된 미국 잡지다. 뉴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주로 다룬다. 문예물과 예술 비평, 르포르타주, 만화 등을 싣고, 특히 대중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논평,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기사와 격조 있는 풍자화로 사랑을 받고 있다. 『뉴요커』지에서는 기자를 「작가」로, 삽화가를 「예술가」로 부른다. 존 업다이크,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J. D. 샐린저, 앨리스 먼로, 무라카미 하루키 등 쟁쟁한 작가들이 글을 실었다. 창간 이후 현재까지 표지에 현란한 기사 제목을 싣지 않고 그림을 싣는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인쇄 매체의 위기라는 요즘도 『뉴요커』는 건재한 이유가 바로 그 변함없는 편집 태도와 구성원의 안목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9·11 사태 직후 테러를 〈비겁한 공격〉이라 명명하며 잘못된 방향으로 내달리는 미국을 비판하는 수전 손택의 기사가 실린 것도 『뉴요커』였다.



장 자끄 상뻬Jean-Jacque Sempe

1932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난 그는 데생 화가이다. 소년 시절 악단에서 연주하는 것을 꿈꾸며 재즈 음악가들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960년 르네 고시니와 함께 『꼬마 니꼴라』를 만들어 대성공을 거두었고, 1962년에 작품집 『쉬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가 나올 무렵에는 그는 이미 프랑스에서 데생의 1인자가 되었다. 지금까지 30여 권의 작품집들이 발표되었고, 유수한 잡지들에 기고를 하고 있다. 1991년 상뻬가 1960년부터 30여 년간 그려 온 데생과 수채화가 빠삐용 데 자르에서 전시되었을 때 현대 사회에 대해서 사회학 논문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는 평을 들었다. 프랑스 그래픽 미술대상도 수상했다. 산뜻한 그림, 익살스런 유머, 간결한 글로 사랑을 받고 있는 장 자끄 상뻬는 92년 11월 초판이 발간돼 48쇄까지, 99년 신판이 10쇄까지 나오는 등 총 80만부가 팔린 『좀머씨 이야기』의 삽화를 그린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정치니 성(性)을 소재로 삼지 않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삼지 않으면서도 성인층에까지 두터운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의 기본적인 관심은 끊임없이 고독을 생산해 내는 인간과 사회의 모순을 하나의 유머러스하고 깊이 있는 장면으로 포착하는 것으로써 글과 그림이 잘 어울리는 그림 소설들은 아주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프랑스의 「렉스프레스」, 「빠리 마치」 같은 유수한 잡지에 기고할 뿐 아니라 미국 「뉴요커」의 가장 중요한 기고자이다. 그는 이 잡지의 표지만 53점을 그렸다(9년 간의 「뉴요커) 기고는 나중에 『쌍뻬의 뉴욕 기행』이라는 작품집으로 묶여 나왔다). 그는 파리 외에도 뮌헨, 뉴욕, 런던, 잘츠부르크 등 주요 도시에서 데생과 수채화 전시회를 열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랑베르씨』, 『얼굴 빨개지는 아이』, 『가벼운 일탈』, 『아침 일찍』, 『사치와 평온과 쾌락』, 『뉴욕 스케치』, 『여름 휴가』, 『속 깊은 이성 친구』, 『풀리지 않는 몇 개의 신지』, 『라울 따뷔랭』, 『까트린 이야기』, 『거창한 꿈들』, 『각별한 마음』,『상뻬의 어린 시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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